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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성명서) 농인이 모든 생활영역에서 권리가 보장되는 수어 환경조성을 촉구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11-28 14:49
조회   581회 댓글   0건
유튜브 링크   관련링크  https://youtu.be/Pc3opOyvn-Y?si=yTBNUJoRs14gW6aH

본문

2023.04.20.

 

 

 


농인이 모든 생활영역에서 권리가 보장되는 수어 환경조성을 촉구한다!!

-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차별은 없이’, ‘기회는 같이’, ‘행복은 높이를 슬로건으로 한 마흔 세 번 째 장애인의 날한국농아인협회(채태기 회장)는 농인이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공정한 사회참여의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에서 살아 갈수 있는 환경조성을 요구한다농인은 교육복지보건·의료노동문화·예술사법·행정 등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접근성의 제약으로 사회적 장벽을 경험하고 있다.

 

농교육 현장은 조기교육에서부터 수어가 배제되고통합교육에서는 수어통역 자체가 거부되어 제대로 된 수어중심의 교육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그 결과 청각장애 학생들이 수어를 통한 말과 글을 배우고 있지 못해 수어 언어권의 침해로 농교육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은 농학교에 농인의 언어인 수어가 사라지고농학생이 없다그 이면에는 소리를 듣는 것이 우월하다는 사회적 인식(청능주의)가 맞물려 무분별한 인공와우 수술 확대가 또 하나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본인이 아닌 부모의 결정으로 시행되는 와우 수술은 청각장애의 극복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현실은 이들에게 청인도 농인도 아닌 또 다른 사회적 낙인을 덧씌우고 있다.

 

농인은 건강권에 있어서도 다양한 차별과 제약을 겪고 있다장애인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다른 장애유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병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현실은 장애인건강권법이 시행되면서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정병원에서 조차 수어통역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진료를 받고도 정보를 알 수 없는 차별적인 현실에서 농인은 건강하게 살 권리마저 포기하게 하고 있다.

 

농인의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수어통역서비스는 사회전반의 여러 영역에서 요구되어 지면서 전문성을 갖춘 수어통역사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이와 함께 수어통역서비스의 질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그러나 통역 품질에 대한 우려는 국립국어원의 한국수어활동조사(2020)에서 농인의 34.6%가 수어통역사의 통역 품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방송 뿐 아니라 인터넷·모바일 환경에서도 접근권 향상으로 수어방송의 편성율이 확대되면서 통역의 품질에 대한 농인의 관심과 우려는 어느 때보다 크다.

 

한국수화언어법이 시행되고코로나19로 공공영역의 수어통역 지원이 확대되면서 한국수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또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수어를 영상으로 정보화하여 수어 기반의 의사소통 접근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하지만 한국수어는 아직도 시혜적이고 자선적인 차원에서 제공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비스로만 인식되고 있어 권리로서의 보장은 미약하다.

 

한 사람의 농인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한국수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차별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수어로 제한 없이 지식을 배울 수 있어야 하며한국수어로 모든 지식이 기록될 수 있어야 한다또한 한국수어를 습득하고학습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한국수어가 자유롭게 통역되고 번역되는 수어 친화적인 환경으로 우리사회가 변화될 때 농인에 대한 청인들의 시선도 변화될 수 있다.

 

 

2023. 4. 19.

한국농아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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