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보험왕’을 꿈꾸는 청각장애인 보험설계사 김보우 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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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3-11-28 15:39 |
조회 | 571회 | 댓글 | 0건 |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jfHb6UaD61Y?si=7ABm8JPzb_f3pH42 | ||
2023.09.14.
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임영수앵커입니다.
금융기술 분야의 국내 신생기업인 ‘스타트업 해빗팩토리’가 청각장애인을 보험설계사로 채용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빗팩토리는 지난 8월 21일에 청각장애인 김보우(32) 씨를 보험상품을 안내하고 가입을 도와주는 보험설계사로 정규 채용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정규직 보험설계사로 채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해빗팩토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 분석해 가입을 돕는 ‘시그널 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이곳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이 고객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상담합니다. 김씨도 이곳에서 비대면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객과 문자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어를 이용한 인터넷 영상으로 청각장애인 고객에게 보험과 관련한 상담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수어 상담을 하려는 이유는 청각장애인들 중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청각장애인들은 수어나 문자 통역 등을 지원받지 못해 제대로 된 공교육을 받을 수 없다.”라며 “그래서 한글을 알지만 문장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아 보험 가입 등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ING생명과 오렌지라이프(신한라이프) 보험설계사였던 김씨는 연봉을 줄여가며 최근 해빗팩토리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설계사는 계약직(위촉)인데 비해 해빗팩토리는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장애인을 배려하는 가치관이 마음에 들어 최근 이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3세 때 고열로 청력을 잃은 김 씨는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청기를 낀 상태에서도 말소리를 모두 알아들을 수 없어 입 모양을 보고 이해한다.“라며 ”학창 시절 수어나 문자 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독학하거나 별도 과외를 받아 공부해 명지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제대로 된 문자 및 수어 통역 지원이 없어 결국 중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뇌성마비이자 미국 판매 영업왕인 ‘빌 포터’의 인생 관련 영상을 보고 용기를 얻어 보험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비장애인 고객의 입 모양을 보며 남들보다 2~3배 더 노력한 끝에 전 직장지인 오렌지라이프(신한라이프) 내에서 실적과 계약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루키 탑 10’과 ‘뉴스타어워즈’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보험 이외에도 독특한 이력이 있는 김씨는 과거 다트의 매력에 빠져 세계 다트 대회에도 출전한 바 있고, 라켓볼은 국가대표로 아시아 오픈 라켓볼 챔피언십에 출전해 3위까지 오른 이력이 있습니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청각장애인 설계사를 채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래를위해 꼭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해 뽑게 됐다.“라며 ”올해 안에 청각장애인 보험설계사를 3명 더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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